인도의 가을: 사실 인도는 항상 덥진 않다
어느 날 지루했던 우리는 MG로드로 갔다
무려 미술용품을 사러.
미술용품 전문점을 검색하니
꽤나 그럴듯한 크기의 상점이 나오기에
1시간 달려 이곳에 왔고
우리는 동네에서도 살 수 있는 뭐 그런 것들을.. 샀다
진짜 지루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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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MG로드가 아닌 FC로드
푸네의 핫스트릿 MG로드
언뜻 듣기에 MZzzz로드같지만 OMG
그래봤자 인도는 인도라서
길거리 다니며 구경하는건 넥스트레벨이다
밥이나 먹자하니 친구가 여길 가보자한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자기 맵에 별표표시가 되어 있다 함
그런데 내부가 전혀 인도스럽지 않다
아주 훌륭하다
가지그라탕과 페퍼로니피자
음식 또한 아주 훌륭했다
특히 가지그라탕이 진짜 강추였다
최근 친구네집에 갔을때 두번이나
친구들이 이 집에서 피자를 시켰다
아마 외국인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집인듯 하다
몇년에 걸린 대작을 드디어 완성
낮술하러 왔어유
북마이쇼에서 아주 나이스한 액티비티가 있길래
제일 첫 타임 10시를 예약하고
한시간 반을 달려 왔다
10시 20분경 늦었다하면서 도착했는데
응?????????
내가 또 속았네?????????
그렇다 인도에서 영업시간, 오픈시간은
직원들이 출근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인도에선 퇴근할때 정리를 안하고 그냥 퇴근한다
즉 10시에 오픈한다는 건 직원들이 10시까지는 온다는 말이다
대충 10시쯤 와서 그때부터 청소를 시작한다
'어제 사람들이 놀다간 흔적들 지금부터 정리할거야' 이말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슬롯을 설정해서 팔았다
10시-12시, 1-3시, 4-6시 이런식으로
그래서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이점에 대해 항의하니 하는 말이
'그럼 너네 놀고싶은 만큼 있다가 가'
ㅋㅋㅋ 이 또한 인도 스타일
어쨋든 셋업 이후의 모습은 기대보다 훨씬 괜찮았고
마음껏 놀다가라 했기에 우린 오후 3~4시 정도까지 놀다 나왔다
Ukio의 선데이브런치는 아주 괜찮다
일본친구에게 소개해주니 아주 좋아한다
특히나 고퀄의 연어회나 참치회를
인도에서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이전까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디왈리행사에서 아들은 춤 한번 추고 노래 한번 불렀다
인도옷 입기 싫대서 유니폼입혀 보냈더니
혼자 유니폼입고 무대에 올라와있다
내년 행사땐 인도옷 입고 가자
공연이 끝나고 몇가지 학교에서 준비한 놀이들
1년 전 행사때보다 3배가량 늘어난 인원
코비드 이후 회사들이 주재원 수를 많이 늘리나 보다
새롭게 진출한 회사들도 있으니
인도가 기업입장에서는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나보다 싶다
아이가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하카누들을 잘 먹는 대서
구글에서 레시피를 검색해봤더니 일본음식이라고 나왔다
일본친구한테 물어봤더니 금시초문인 표정
그런데 비슷한 음식은 있다며 야끼소바 레시피를 알려줬다
이거 하카누들도 아니고 야끼소바도 아닌 희안한 음식 같아 보이긴 하는데
어쨋든 아이는 잘 먹었다 그럼 된거지 뭐
인도인들이 사랑하는 디왈리
복도에 촛불 켜놔도 되나 싶고요?
디왈리 방학, 여행계획이 없던 일본네랑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플레이데이트
희안한데도 가봤어유
몰에가면 크로스워드에는 무조건 들린다
얼마전에 봤던 영화 와일드로봇 원서가 있길래
그냥 일단 산다
도그맨은 아마존이 싸길래 인터넷 주문했다
그런데 배송이 이렇게 온다
이것이 바로 인도다
하지만 환불, 교환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쿨하게 해주는 곳이 또 인도다
치킨을 만들어 보았다
꽤나 괜찮다 인도와서 진짜 요리왕이 되어간다
그리고 얼마전에 일본친구랑 이야기했던 야끼소바
일본친구가 만들었다고 맛 좀 볼래? 하길래
냅다 받았다
어느날 아파트 안에 플리마켓이 열렸다
나랑 친구는 이런걸 '쓰레기마켓'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가끔 쓰레기마켓 쇼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인도에서는 그럴곳이 마땅찮아서 무지 심심하다
여튼 이 날은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